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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디지털 라인업을 보강하는 라이카 X1

라이카의 디카는 정말 잊을 만하면 하나씩 나옵니다. 처음 라이카 디카를 알아본 것이 10년 전이었습니다. 디지룩스-2 였습니다. 당시 렌즈는 고정형이었지만 렌즈에 줌링과 포커스링에 조리개까지 기계식 (실제로는 줌링만 기계식이었습니다.)_ 느낌으로 조절이 가능한 당시에는 놀라운 수준의 아날로그 감성을 재현하는 라이카 디지컬 카메라 였습니다. 여기에다가 상단부에서 기역자로 펼쳐지고 천정 바운스도 되는 플래쉬는 압권이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더 지난 뒤에 디지룩스-3이 포써드 방식의 렌즈 교환식으로 나왔지만 오히려 감흥은 이전만 못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M8과 같은 고가의 기종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가격 자체가 워낙 높은 가격대인지라 범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의 탄생

 

300만원에 달하는 환산화각 35미리 단렌즈의 디카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데에는 분명 어패가 있습니다. 최근 DSLR 카메라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백만원대라면 상업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제품들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300만원짜리 렌즈 고정식 디카가 말이나 될 법한 소리이겠습니까?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라이카의 웬만한 단렌즈들은 4~5백만 원쯤은 쉽게 넘나드는 점과 APS-C 사이즈의 센서를 장착한 라이카의 바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편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디카계의 명품을 찾으신다면 바로 이 카메라 

 

개인적으로 돈이 부족하여 명품을 그렇게 마음놓고 구입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꽤나 돈을 많이 써서 산 물건들을 사용할 때 왠지 모르는 자기 만족감이 있습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일단 라이카라는 이름만으로도 뭔가 대단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큽니다. 라이카를 손에 쥘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긴말 할 필요가 없이 라이카 X1의 끈적한 색감 속으로 함께 빠져봅시다. 

 

 박스부터 느껴지는 명품

 

카메라 리뷰를 할때 박스까지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대부분은 재활용 재료를 이용하여 제품이 손상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환경오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런 방식을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명품을 표방하는 라이카가 이런 방식으로 택할 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하였지만 상상 이상의 구성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일단 은색의 외부 박스를 열면 사방으로 펼쳐지면서 알맹이가 완전히 개방이 됩니다. 내부 박스 재질은 대부분 골판지이지만 안에 자석을 덧대어 마치 보석상자를 여는 느낌이 듭니다. 부속품들은 다시 아래쪽에 서랍처럼 열리는 작은 박스에 나누어 담겨 있습니다.   

앤틱 미니멀리즘

 

전체적인 느낌은 군더더기가 일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앤틱한 느낌은 완벽하게 살려내고 있습니다. 가죽으로 된 넥스트랩까지 장착하면 그야말로 수십년은 족히 거슬러 왔을 듯한 모습입니다. 

전면에서는 버튼과 같은 전자적인 느낌의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필름카메라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차분하고 단아합니다. 오히려 너무 심플한 나머지 이게 정말 300만원 정도를 호가하는 디지컬 카메라가 맞나 하는 실망감도 살짝 들기는 합니다. 

 

심플한 뒷면

 

그나마 뒷면을 보면 디카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2.7인치 23만화소 액정은 뛰어날 것은 없지만 상당히 정확한 색감을 보여줍니다. 대신 밝은 실외에서는 코팅이 되어 있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이얼은 총 2개로 우측 상단과 커서 주변에 있지만 활용도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우측 상단  다이얼은 걸리는 느낌이 없어 조작감이 다소 애매하기는 합니다. 바디에 표면을 덮고 있는 가죽은 얼핏 플라스틱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라이카가 자랑하는 최고급 가죽 재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오래 잡고 있어도 미끄러지지 않고 느낌도 아주 좋습니다. 

 

 

ELmarit 렌즈 채택

 

해상력이 뛰어나다는 정평이 나있는 엘마릿 렌즈를 사용하였습니다. 컴팩트 디카에 이런 렌즈를 채용하였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 합니다. 초점거리 24미리, 환산화각 36미리의 이 렌즈는 많은 사진가들이 즐기던 바로 그 화각의 단렌즈가 되겠습니다. 적당한 넓이의 일상을 담아내기에 용이합니다. F2.8의 비교적 밝은 조리개로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렌즈 교환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렌즈 일련번호를 떡 하니 붙여 놓은 것을 보면 렌즈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렌즈에 조리개 링이나 초점링이 없다는 점 입니다. 아날로그 느낌을 내려면 렌즈에 다양한 기능을 옮겨두고 촬영이 가능할 정도의 노력을 했어야만 하였는데 이 부분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침동식 렌즈가 수납공간을 줄여주는 장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 구동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런 아날로그적인 조작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어 X1에 적합한 방식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60센치 접사라는 접사거리도 전혀 납득이 가지를 않습니다. 실초점거리가 24미리 라면 적어도 30센치 정도의 접사는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입니다. 덕분에 접사의 느낌을 내려면 크로핑이 불가피 합니다. 

 

다이얼 위주의 구성 

 

렌즈에서 아날로그의 느낌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였지만 대신 상단만큼은 아날로그의 냄새가 물씬 풍겨납니다. 전체적으로 조작감이 상당히 좋고 셔터속도나 조리개를 설정하는 방식이 무척 편리합니다. 이도 저도 귀찮다면 둘 다 자동으로 두면 P모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보라고 겁을 내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전원 레버에 연사와 타이머가 함께 있는 구성도 무척 편리합니다. 덕분에 상단 액정이 없어도 대부분의 촬영정보를 볼 수 있는 점은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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